귀면닌자의 아카이브
작성일
2025. 4. 30. 23:06
작성자
귀면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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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들의 어벤져스? '썬더볼츠'

짭벤져스, 일명 '썬더볼츠' 의 결성 과정에 대한 이야기

 

기본적인 스토리의 골자부터 얘기해보자. 제목처럼 이 영화는 '썬더볼츠' 라는 스테이블 결성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시간대는 타노스 사가 이후 1대 캡아는 은퇴해버렸고, 아이어맨은 죽었고, 토르는 집에 갔고, 비전은 자아찾기하러 떠났고, 닥스는 도르마무 막으러 떠났고 등등 우리가 알던 그 '어벤져스' 는 없어져버린 부재의 시기.

 

CIA 요원 '발렌티나 드 폰테인' 이 어벤져스의 부재를 해결할 새로운 히어로를 찾는다. 아니, 제작을 시도한다. 영화는 발렌티나가 '옥스' 라는 비밀기업을 만들어갖고 수많은 인체실험을 통해 new 히어로를 만들고자 하는 '센트리 프로젝트' 가 사람들에게 낌새 걸리게 되면서 CIA 국장 자리를 탄핵당하니 마니 하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발렌티나' 는 실험이 다 실패한걸로 알고 있었다. 때문에 탄핵의 증거자료로 쓰일 수도 있는 실험 관련 자료들을 서둘러 폐기 처분한다. 이 일들을 '옐레나' (화이트위도우), 고스트, 존워커(us에이전트), 태스크마스터 등에게 각각 고용을 해서 맡기고 나중에는 한 곳에 모아놓고 그 고용한 (전)빌런 애들을 싸그리 처리해버리려고 시도한다. 이 (전) 빌런들은 자신들이 각자 고용되어서 이용당하는지도 모르고 지하 실험실에 용병일 하러갔다가 서로 배틀로얄을 뜨게 되고, 중간에 자신들이 이용만 당하고 처분당하게 됐구나를 꺠닫게 된다.

 

그런데 그곳에는 자신들만 있는게 아니라, '밥' 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있었다. 기억도 없고 정체도 모르고 무슨 힘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손을 갖다대면 그 사람의 과거 트라우마를 발현시키는 이상한 능력이 있던 밥. 그는 굉장한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고 자신이 뭔지 왜 살아야하는지 이런 답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때마침 여기서 사실상 주인공으로 나오는 '옐레나' 역시 삶에 대한 현탐? 우울감? 을 느끼고 있어갖고 동질감을 느꼈는지 그를 딱하게 여겨 탈출하는데 그를 데려가면서 돕는다.

 

이래저래 탈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밥이 고스트/옐레나/존워커를 대신하여 희생 플레이를 한다. 총을 그냥 벌집마냥 얻어맞는데, 그순간 '센트리' 의 능력이 발현하면서 마치 슈퍼맨처럼 총알에 대한 피해를 전부 무력화하고 공중에 날기까지 하며 그러다가 힘의 폭주가 끝나면서 의식을 잃어버린다. 발렌티나는 이 상황을 보고 자신의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는 것을 알고 계획을 수정한다.

 

'밥' 이 알고보니 발렌티나가 인체실험을 통해서 제작을 시도하고 있었던 '전지전능한 히어로' 였다. 다만 원래 밥이 대상은 아니고, 밥은 정신적인 불안정성이 심해갖고 폐기처분대상이었는데 정작 그 불안정한 밥만 센트리의 힘을 얻게 된 것이다. 발렌티나는 특유의 말빨로 밥을 구슬리면서 그를 자신의 머리로 구상하고 있던 센트리 복잡, 헤어스타일로 바꾸고 뒤에서 조종하려고 든다. 실제로 버키, 옐레나, 존워커 등 썬더볼츠 애들이 발렌티나 잡으려고 왔을 때 밥을 불러갖고 썬더볼츠 애들 상대로 '강간' 이라는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도록 지시를 내림.

 

그러나 밥은 발렌티나의 말처럼 고분고분 양처럼 사육당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안그래도 정신적 불안정성이 있는데, 거기에 전지전능 수준의 파워를 얻게 되니 내가 신인데 니같은 인간 아줌마 말을 내가 왜 들어야되는거지? 하면서 발렌티나한테 반기를 든다. 이에 발렌티나는 자신이 보험으로 준비해뒀던 센트리 즉사버튼을 쓰게 되고, 센트리가 사망한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센트리는 죽은게 아니었다. 알고보니 센트리한테는 양지/음지버전이 존재했던 것이다. 양지버전이 발렌티나에 의해 죽어버리게 되니, 그림자에 숨어있던 보이드가 깨어나서 뉴욕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보이드화 시켜버리고 난장판을 만든다.

 

한편 옐레나, 고스트, 존워커는 시설에서 탈출한 후 레드가디언과 만나 합류하게 된다. 이후 발렌티나로부터 도망을 치다가, 버키에게 잡히게 된다. 버키는 그들의 사연을 듣고 발렌티나를 일단 같이 잡자고하고 풀어주며 레드가디언에 의해 본의 아니게 같이 묶여서 '썬더볼츠' 라는 스테이블 결성에 합류하게 된다. 어벤져스 타워에서 발렌티나를 잡으려고 하나, 센트리에 의해 개강간을 당해서 그룹이 와해될 지경에 이른다. 근데 센트리가 죽고 보이드가 깨어나면서 뉴욕이 개박살이 나고, 이를 막기 위해 다시 뭉쳐서 사람들을 돕는다. 그러나 보이드한테는 쨉도 안되는 상황.

 

옐레나가 근데 갑자기 고민하더니, 보이드화가 된 지역에 들어가서 잠식 당한다. 밥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그를 찾아 대화를 나누면서 이른바 '오은영 상담교실' 을 연다. 보이드가 방해를 놓지만, 옐레나를 구하기 위해 다른 썬더볼츠 멤버들도 보이드의 세계로 따라오게 되면서 다같이 그룹으로 뭉치게 되고 밥의 금쪽이 정신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밥의 정신에너지를 채우려고 노력하고, 결국 성공하면서 보이드는 다시 잠들고 밥이 주도권을 되찾게 되어 빛의 센트리로 돌아오게 된다.

 

뉴욕이 다시 원상태가 되고, 빛의센트리로 돌아온 밥 + 버키 + 옐레나 + 고스트 + 레드가디언은 발렌티나를 잡아족치려고 하는데 발렌티나가 기지를 발휘하여 그들을 기자 공식석상에 끌어들인 뒤 자신이 마치 결성한거마냥 어벤져스의 뒤를 이을 new 어벤져스인 '썬더볼츠' 결성입니다! 하면서 오피셜을 갈겨버리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

 

첫 번째 거슬리는 점 : 태스크마스터는 도대체 뭐지 .. ?

 

트레일러부터 그렇고, 저 영화 포스터도 그렇고 마치 썬더볼츠에 '태스크마스터' 가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홍보를 하고있다. 근데 막상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다만, 태스크마스터는 여기서 진짜 농담 안치고 2분 컷 당한다. 그냥 맨 처음 썬더볼츠 애들이 발렌티나에게 각자 고용당해서 서로를 죽이려고 들 때, 태마가 같이 싸우던 중 머리에 칼 제대로 맞고 그냥 바로 죽어버림. 실화냐 ;;  나는 또 뭐 더미로 죽은 척을 했다거나, 뭐 다른 수를 써서 같이 생존해갖고 팀에 합류하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허무하게 소모될 줄 몰랐다. 아니 이럴꺼면 도대체 홍보 포스터 같은데서 왜 저렇게 멤버인 것처럼 사기를 친거야? 개짜증나게 ..

 

두 번째 거슬리는 점: 이 영화는 썬더볼츠가 아니라 '화이트 위도우' 솔로 영화 아님?

 

이 영화는 제목만 '썬더볼츠' 이지, 사실상 옐레나 .. 그러니까 '화이트 위도우' 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시작도 옐레나의 인생 현탐, 우울증에서 시작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옐레나가 포커싱 되어있다. 밥의 트라우마 구현 능력에 처음 당하는 것도 옐레나이고, 보이드 세계에 들어가서 계-속 과거씬 반복되게 보여주는 것도 옐레나고, 존나 우울증 징징대다가 레드가디언한테 우쮸쮸 받는것도 옐레나고, 자기가 멘탈 추스린 후 우울증 터진 밥을 우쮸쮸 해주는것도 옐레나고 .. 그냥 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옐레나임. 아니 이쯤되면 이걸 썬더볼츠라고 할 수 있는건가? 싶을 지경.

 

세 번째 거슬리는 점: 센트리 관련 스토리가 솔직히 좀 이상하다 ...

 

내가 알고있는 센트리의 스토리는 .. 뭐 어떻게 히어로가 탄생하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센트리가 히어로적인 '빛의 면' 이 있고 절대적 존재에 의해 밸패를 당해갖고 빌런인 정신병걸린 '어둠의 면' 이 나뉘어져 있어갖고 빛의 센트리가 따로 떨어진 '보이드' 랑 서로 대립하는 뭐 그런 내용인걸로 아는데 .. 뭔가 좀 많이 바뀌었다.

 

'보이드' 가 따로 독립적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그냥 한 몸에서 주도권 갖고만 싸우며 썬더볼츠가 보이드의 내면에 잠들어있는 밥을 꺼내기 위해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는 스토리로 바뀌었다. 이것도 사실 참 어이가 없는거지. 보이드가 존나 멍청한거 아닌가? 아니 슈퍼맨, 블랙아담급 파워를 갖고있는 개또라이 초능력자인데 이걸 그냥 센트리 내면세계로 곱게 보내준다고요? 뭐함? 이 새끼?

 

원래는 솔직히 그냥 아예 게임이 안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센트리' 는 거의 우주적급 존재 수준으로 강력한 걸로 알고 있음. 비욘더라든지 뭐 리빙 트리뷰널, 갤럭투스 이딴 애들이랑 붙어야 하는 급이라는 것이다. 무슨;; us에이전트? 옐레나? 버키요? 그냥 농담 안치고 센트리가 마음만 먹었으면 죄다 1초컷으로 모가지 다 폭발했음 .. 이런 애들도 1초컷 당하는데 뭐요?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인간인 부분만 죽일 수 있는 버튼 하나 들고 센트리를 사육하려고 했다고요? 이게 ㅅㅂ 뭔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음.

 

MCU에서 팀원 설정을 솔직히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센트리' 가 여기 팀원에 낄 짬바가 아님 ;; 이건 뭐 어린이 야구팀에 오타니 쇼헤이 넣은거라니까? 이게 뭔 게임이 된다고 생각하는거임? 너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니까 어떻게 뭐 해볼 의지 자체가 안생김 ㅋㅋ .. 도대체 누가 센트리를 넣으려고 한거지? 센트리가 아니라 차라리 애고니, 닥터옥토퍼스 뭐 이런애들 넣는게 나았을지도? 아니면 지모남작이라든지 .. 실제로 코믹스에 지모남작이 리더인 썬더볼츠가 있고, 윈터솔져가 리더인 썬더볼츠가 있다.

 

괜찮았던 점?

 

음... 괜찮았던 점을 생각해보자면, (구)빌런 출신들의 그룹 결성 과정 자체에서 보여주는 각자 캐릭터들의 심리/고뇌 등을 트라우마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은 신선하고 괜찮았다고 생각함. (그마저도 옐레나 포커싱이긴한데..) 특히 us에이전트, 옐레나의 고뇌는 관객들에게도 뭔가 공감이 갈법한 고뇌/애환 이런게 느껴져서 괜찮았다고 봄.

 

근데 이것도 '센트리' 는 그냥 조현병 금쪽이에 가깝고 .. '고스트', '레드가디언', '버키' 등은 나오지도 않고 뭐 그래갖고 많이 괜찮다고 말하기도 뭣했다. 개인적으로는 ㅇㅇ

 

그럼에도 불구하고 ...

 

거슬리는 점들을 적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재미없어? 재미있어? 하면 그냥저냥 볼만은 했다 정도 .. ? '캡아 - 브뉴월' 보단 당연히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성기 시절의 mcu 영화랑 줄세우기를 하면 체급이 아예 많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윈터솔져, 시빌워 이런거 시절이랑 진짜 몰입도라든지 각본이라든지 퀄리티체급 자체가 너무 다름 ..

 

문화의 날이라서 저렴하게 봤으니까 망정이지, 정가 주고 본다고 쳤으면 나는 '비추천' 으로 평가를 했을 거 같다. 지금 뭐 유튜브라든지 이런데서 평점 내리는 사람들 거진 다 돈받고 바이럴하는 거라고 봐야한다. 나는 정말 솔직하게 리뷰를 하고, 광고라면 광고라고 적기 때문에 내 평을 믿는게 나음.

 

못봐줄 정도는 아님. 근데 '센트리' 를 픽한게 일단 별로였고, 옐레나에게 너무 포커싱된것도 별로였고 (할 수 있다 치는데 그렇다고 하면 썬더볼츠가 아니라 화이트위도우 솔로영화로 명명해야했음), 태스크마스터 사기광고도 좀 그랬고, 각본 자체가 좀 별로였음. 근데 브뉴월보단 낫다도르?

 

어벤져스라기보다는 뭔가 '가오갤' 스러운 느낌이 더 많이 났다고 볼 수 있겠다. 가오갤 3편을 보면 신규 멤버로 나중에 '아담 워록' 이 나오지 않던가? 썬더볼츠에서는 아담 워록 정도의 밸런스를 가진 캐릭터가 등장하는거였으면 차라리 뭐 그러려니 했을 거 같다. '센트리' 는 진짜 너무 규격외이다. 너무 규격외다 보니까 그냥 승부가 싸움이 아니라 금쪽이 상담소 차려갖고 간신히 진정시켜놓고 와 이겼다 이러는 느낌?

 

'옐레나 = 오은영' (초중반은 지가 금쪽이) , '센트리 = 개미친 개또라이 파워가진 금쪽이' .. '썬더볼츠 = 개미친 또라이 금쪽이 우쮸쮸 안아줘요 상담소 ㅋㅋ' 이게 이 영화의 실체임 .. 이걸 재미있다고 봐야할지 하 .. 난 모르겠다. 5천원 주고 보는거면 ok 인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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