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25년4월29일자: 사이퍼즈 - 즐겁게의 테스트서버 신규패치 후기

최근 테섭에 대규모 대격변 패치를 적용해서 테스트 해보고 있는 '사이퍼즈'

1) 모두에게 범용 회피기 달아주기?

 

갑자기 모든 캐릭터들에게 하이퍼아머가 달린 백덤블링 회피스킬이 추가 됐다. 사이퍼즈 캐릭터 스킬 중 비슷한것을 찾아보라고 하면, 그 광대소년 캐릭인 '라이샌더' 의 회피기? 혹은 '카로슈' 의 회피기 정도랑 비슷한 거 같다. 범용 회피기 추가 이유로는 캐릭터가 일방적으로 두들겨맞기만 해서 불쾌감 max 되는 것을 줄이기 위함이란다.

 

이게 처음 나왔을 떄에는, 궁극기조차 쳐맞자마자 바로 백덤블링 쳐갖고 다 도망가버릴 수 있게 되니깐 개판 그 자체였다. 현재는 수정패치를 통해 궁극기 쳐맞는 도중에는 범용 회피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았고, 회피거리도 줄이고 판정도 줄이는 등 너프패치가 이루어졌다.

 

개인적으로 지금 사이퍼즈의 문제 중 하나가 너무 심한 '고성능 회피기 도배' 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을 더 심화시키는 쪽으로 패치를 해갖고 뭔가 좀 어벙벙하다. 물론 사이퍼즈만의 특성이 있긴하다. 바로 가벼운 평타조차 전부 강력한 cc기처럼 경직을 유발해버린다는 점이다.

 

원거리 평타 1-2대만 맞아도 윽-익 하면서 제대로 움직이질 못하고 경직당해 멈춰버리니까 도망도 못가고 쳐맞기만 하다가 죽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게 사이퍼즈이다. 그러다 보니까 근접캐릭터들에게 엄청난 고성능 돌진기, 회피기 등을 줘버렸다. 이를 이용해갖고 원거리 애들에게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서 순삭해버리니까, 이에 대한 보상책으로 원거리 캐릭터들한테도 고성능 회피기 무적기 등을 줘버렸다. 지금 이 상황이었는데, 이번 패치로 모든 캐릭터들에게 s급 범용 회피기까지 추가로 줘버렸다? 이건 뭐 어쩌라는건지 잘 모르겠다 사실 ..

 

개인적으로는 회피기, 돌진기가 구린 애들한테만 선별해갖고 주는게 낫지 않나? 뭐 그런 입장이다. 일종의 구린캐릭 휠체어 달아주기 느낌으로 말이다. 안그래도 회피기, 돌진기 좋은 애들한테 범용 회피기를 쥐어주는거? 이게 오버라고 생각함. 줄꺼면 뭐 '이글' 이라든지 '웨슬리' 라든지 회피기, 돌진기 구데기인 애들한테만 주면 되는거 아니겠나 싶음.

 

2) 포지션 버프 삭제? OK, 그러나 탱커 기피 현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이퍼즈의 고질적인 문제점 .. 아직도 사실 명확한 해결책을 개발진이든 유저든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 .. 바로 [탱커 기피 현상] 이다. 사이퍼즈는 탱커 성능이 좋기 때문에, 심할 떄에는 3탱커 메타까지도 주류가 되기도 했었다. 지금도 최소 2탱커는 있어야 뭔가 정상적으로 게임이 굴러가는 구조로 돼있음.

 

지금 사퍼 탱커가 존나 재미없는 이유. 일단 사이퍼즈 구조적으로 2딜러에게 골드를 몰아줘야 함. 서포터, 탱커가 그럼 단식모드에 반강제적으로 떠밀리게 된다. 이 상황부터 사퍼 탱커하는 사람은 그냥 성장의 재미가 혼자 거세 당한다. 20레벨대까지야 서로 비슷하니까 딜도 좀 나와갖고 어찌저찌 하는 재미가 있는데, 본격적으로 탱커가 20레벨대에서 공회전하고 있을 때 딜러들은 40레벨-50레벨대까지 성장해버리게 되니까 그 때부터는 그냥 탱커가 시야토템 + 고기방패 겸 이니시기계로 전락해버리게 된다. 이러니까 뭐 게임 할 맛 나겠음? 이렇게 게임내내 희생만 했는데, 딜러가 ㅄ이면? 현탐까지 추가적으로 오게되는거임.

 

탱커, 서포터에게 강제 단식모드 만드는 '이 상황' 을 없애고 탱커/서포터도 나름 각자 다 성장할 수 있게 해주도록 구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봄. 리그오브레전드를 예시로 들어볼까? 롤도 예전 서포터 생각해보면, 지금 사퍼 탱커&서폿이었음. 게임내내 오라클&와드밖에 안사고 똥신+와드석 이런거밖에 없는게 고작이었음. 좀 잘 풀렸다 싶으면 슈렐리아 1개 정도 있었나? 그러니까 서포터 기피 현상이 개심했음.

 

그러다가 점점 서포터 전용템을 만들어주고, 그거 올리고 서포터 관련 특성을 맞추면 라인전만 해도 서포트템 코어로 1-2개씩 딜러처럼 맞출 수 있게 되니깐 그 때부터 성장의 재미 챙기면서 서포터의 역할을 사람들이 해줘야겠다 할만하네 이런 마음이 생기게 된거임. 나는 이런 시스템이 사이퍼즈에도 지금 절실하다고 본다.

 

두번째로, 서포터/탱커는 결국 '교전' 에서 유의미한 포지션이다. 단순 건물깨기만 노리는 게임이었다면 탱커, 서포터 할 이유가 없음. 그냥 닥테도일이라든지 타라, 샬럿 등 공성력 미친 애들만 픽하는게 좋거든. 근데 사이퍼즈는 결국 교전으로 재미를 보는 게임이다. 개발진은 이 점을 망각하고 있는 거 같음. 지금 패치하는 거 보면 '교전' 을 없애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 같음.

 

내가 보기에 사이퍼즈 탱커 기피 현상이 줄어들라면, '더 잦은 교전' 이 필요하다고 봄. 지금은 2-3분마다 한타가 발생하는 느낌이니까 탱커가 지루하게 시야를 따줘야 하는 시간이 체감상 시간 x200배가 되어버린다. 최소 1분마다 한타가 발생하는 무언가 구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봄. 결국 사이퍼즈는 교전의 재미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는 게임이니깐. 여기에 좀 집중해서 아이디어를 발굴해보는게 어떨까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 중후반부까지 갔는데 죽어도 10초만에 부활해갖고 와 계속 싸워라 ! 이렇게까지 바뀌는 것을 원하는 건 아님. 그러나 지금 현사이퍼즈는 교전간의 갭이 너무 길다. 탱커가 시야 따면서 대기타는 시간을 더 줄여줘야하고, 딜러가 라인먹는걸로 성장한다고 늘어지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