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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전부 애거사 짓이야' 스포 감상평 (추천)

즐거운 게 2024. 11. 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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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위치, '완다 막시모프' 와 대립하던 빌런의 솔로 스토리

 

'애거사 하크니스' 는 마블 스토리에 등장하는 마녀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솔직히 별로 비중 없는 쩌리 캐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솔로 드라마화를 해줄 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언하트] [에코] 거의 뭐 이 정도 수준급이걸랑뇨? 때문에 스칼렛위치&비전의 단독 드라마인 '완다 비전' 에서 그냥 빌런 역할 잠깐 소화하고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웬걸? 여기에 나왔던 애거사 역할을 맡은 배우가 너무너무 메소드급으로 연기를 잘했습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죠. (작품 자체는 뭐 그러려니인데..)

 

이 배우가 워낙 연기를 잘해갖고, 마치 인생 배역인거마냥 연기를 하니까 마블에서도 엄청 고평가를 한 거 같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솔로 드라마까지 해줬겠죠? 근데 드라마조차도 지금 완전 대성공을 했습니다. 저도 최근에 '로키급!' 이라고 해서 감상을 해봤는데 .. 개인적으로 스토리 자체는 로키급이 아닌데, 연기력이라든지 몰입감이라든지 이런거는 확실히 최근 마블의 드라마&영화 통틀어서 top3 에 드는 거 같아요.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애거사 하크니스] 라는 쩌리 캐릭으로 도대체 무슨 스토리를 짜냐 싶었는데요,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구성을 했더라고요. 우선 주요 스토리는 '완다비전' 의 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완다비전' 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스칼렛위치] 가 [애거사] 의 저주와 공격을 극복하고 역으로 [애거사] 의 모든 마법을 흡수해버린 후, 완다가 꾸려놓은 가상의 마을 npc 역으로 [애거사] 에게 마법을 걸어 환상에 빠진 채 살아가게 합니다. 거기서 드라마가 끝나게 되는데요.

 

[스칼렛위치] 의 공격으로 환상에 빠지게 된 [애거사] 는 환상 속 마을에서 여형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옛 여자친구인 신적인 존재 [데스] 와, [스칼렛위치] 의 아들인 [위칸(토미)] 가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그녀를 환상에서 현실로 되돌아오게 만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토미] 는 무언가 목적을 위해서, [애거사] 는 자신의 힘을 되찾기 위해서 '마녀의 길' 이라는 퀘스트를 시작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마녀들을 모집을 하구요, 의식을 수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애거사 일행은 마녀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제 마치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스러운 일들, 기묘한 일들을 막 겪게 되지요. 메인 캐릭터들이 [위칸] 정도 제외하면 전부 중년 아줌마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섹스 인 더 시티] 중년 버전을 보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거기에 판타지 요소를 가미한 느낌?

 

아줌마 배우들이 전체적으로 다 아주 맛깔나게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 굉장히 오글거리고 유치하고 어색할 수도 있는 굉장한 고난도 역들이었는데 어색하고 유치하지 않게 잘 연기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신인배우로 보이는 [위칸] 역할의 배우 역시 베테랑 배우들 앞에서 안털리고 존재감 짓눌리지 않고 잘 해낸 거 같습니다. 다만 주의해야할게, 여기서도 좀 PC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억지로 만든 설정은 아닌 거 같고요, [위칸] 은 본래 마블 설정상으로도 게이로 나온다고 하네요. (본래 남친이 헐클링이었던가...) 애거사&데스 연인 설정은 진짜인지 pc요소 주입하느라 강제로 넣은건지는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총 9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딱 적당한 길이로 마무리 지은 거 같습니다. 이걸 막 12화, 15화, 21화 이런 식으로 늘렸으면 생각보다 엄청 루즈했을 거 같거든요? 근데 딱 9화로 마무리를 지어갖고 딱 맛있게 먹고 배부를 타이밍에 극을 내려주니까, 반전의 여운도 남고 끝까지 우리는 [애거사] 에게 속았구나? 하는 재미를 한 번 더 느끼게 해주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젖게 해주고 좋았던 거 같아요.

 

이 드라마는 mcu 의 스토리를 모르고 봐도 상관 없다

 

최근 마블 영화/드라마의 문제점으로 꼽히는게 뭘까요? 바로 진입장벽입니다. 죄다 연결고리를 지어놨기 때문에, 이 영화를 먼저 봐야하고 이거 보고나서는 뭐 저 드라마를 봐야하고, 이 캐릭터 알아야하고, 저 캐릭터 설정을 알아야하고, 뭐 둘 사이의 관계를 알아야하고 아주 그냥 ㅈㄹ 앰병 쌩쑈를 떨어야 합니다.

 

물론 이 드라마 역시, 사실 연결고리가 필요하긴 합니다. [스칼렛 위치] 가 누군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완다 비전' 이라는 드라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야, 100% 베이스를 깔아놓은 채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긴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이걸 수행하지 않고 보면 뭐 이해도 안가고 그러느냐? 그건 아닙니다. 그냥 뭐 아 완다, 스칼렛위치 .. 어벤져스 안 본 사람은 없을테니 그 빨간마법 쓰던 여자애구나 .. 아 그 로봇이랑 사랑에 빠졌던 마녀구나 .. 얘랑 뭐 싸웠나보다 .. 뭐 이런 정도만 이해하고 봐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다른 작품이긴 하지만, '로키' 라는 작품도 비슷한 맥락이었습니다. 뭐 [토르] 라든지 [어벤져스] 라든지 여러 마블의 설정과 스토리에 대해서 알고 보는게 좋긴 하지만, 이런걸 보지 않고 보더라도 그냥 재미있고 흥미롭게 잘 만든 SF 판타지 드라마였습니다. 이런게 사실 요즘 사람들이 마블에게 기대하는 것들이죠. 최근 몇년간 마블이 진짜 뭐 하는거마다 죽쑤다가 '로키' 한번으로 산소호흡기 한 번 쓰고, '데드풀&울버린' 으로 산소호흡기 또 쓰고 .. 이번에 '애거사 짓이야' 로 한 번 또 호흡기를 쓴 거 같습니다.

 

별다른 지식 없이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고 내용도 막 으엑- 유치해~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신비롭고 재미있는 놀이동산 타는듯한, 판타지 드라마를 잘 감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노련한 중년 여자 배우들이 대거 나와갖고 연기력을 보여주는데, 어우 .. 애거사 배우는 진짜 인생 역 그 자체네요 ;; 이렇게 딱 맞는 배역일 줄이야 .. 여기서도 그냥 뭐 애거사 그 자체입니다. 충분히 추천할만한 거 같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pc적 요소 (게이 키스, 중년 여자들끼리의 키스 ) 가 있으니까 이런게 정말 극혐이라면 비추천 ~ 혹은 스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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