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점
구구절절 적을 필요 없이, 바로 좋았던 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장점부터 적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장점이라고 말할게 크게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적기 쉬운것부터 적는 편이죠. 이 영화의 가장 큰 좋았던 점은 woke up 적인 사상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뭐 굳이 시비를 걸자면 블랙 워싱인데, 이거는 굳이 더 적지 않겠습니다.
두번째는 뭐가 있을까요, 시퀀스 배치를 그래도 1234 잘해놔갖고 어느정도 몰입도를 끝까지 갖고 가는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짜치는 부분' 은 굉장히 많았지만 극의 진행이 갑자기 맥아리 없이 뚝 절단되고 그러는 느낌은 없었고, 빠른 템포로 기승전결을 밟아 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고평가 받은 다른 마블 영화 (캡아2 윈터솔져라든지..) 에 비해서 당연히 모자란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도 간만에 액션씬 분량이 좀 뽑혔다는 점이 좋게 평가할 부분이라고 보겠습니다. 교회 전투씬부터 시작해서 공중 전투씬도 있고 캠프 전투씬도 있고 레헐과의 전투씬도 있고 사이드와인더와의 전투씬도 있고 이것저것 전투씬은 꽤 나오는 편입니다. 잠깐이긴 하지만 추격씬도 나오고 말이죠.
별로였던 점, 짜쳤던 점
우선 '빌런' 이 굉장히 짜쳤습니다. 하두 마블쪽에서 정보를 풀어갖고 우리 관객들은 메인 빌런이 '리더', '레드 헐크' 인 것을 거의 알고 보는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이미 결말도 알고 빌런이 누구인지도 아는 상황이라고 가정 하에, 이 다 아는 정보의 빌런들을 어떻게 매력 있고 스릴감 있게 잘 표현하느냐? 스토리를 이끌어내느냐? 가 관건이었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대실패였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지능계 빌런인 '리더' 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리더' 라는 빌런은 인간 시절에도 뛰어난 두뇌파 교수, 과학자 등의 설정을 가진 캐릭터였고 헐크 초반 스토리에서 방사선이 가미된 헐크였나 어보미네이션의 피를 머리쪽에 맞아버리면서 두뇌만 기괴할 정도로 감마레이에 의해 발달하게 되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즉 '두뇌' , '전략' 쪽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근데 뭐 영화 보신 분은 알겠지만, 극초반에만 잠깐 뭔가 까오잡는 척 ~ 하면서 나오지 .. 그의 천재적인 전략, 두뇌에 의해 짜여진 거대한 음모&계획? 딱히 뭐 그런거 없던댑쇼 ..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럴꺼면 두뇌파 빌런으로 리더를 내오는게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밖에 안들더라고요. 굳이 따지자면 '하이 에볼루셔너리' 급인거 같은데, 그거보다 더 구린 느낌이었습니다.
'리더' 의 음모는 대통령이 된 '로스' 를 엿먹이기 위해서 그의 심장병을 고쳐주겠다는 꾐을 해갖고 자신이 만든 레드헐크가 되는 성분이 가미가 된 심장병 약을 10여년간 투약을 시키고 자기가 원하는 타이밍에 레드헐크로 폭주를 시켜서 아주 난장판을 만들어주겠다 뭐 이런거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까지 가기 위해서 시빌워의 지모남작처럼 특정 인물들을 광자파 + 음악 같은거로 세뇌를 시켜서 이상행동을 일으키는거였던거고요 ..
근데 이런 '세뇌 전략' .. 솔직히 당장 마블 영화만 봐도 너무 많이 봤던 전략입니다. 새롭지가 않아요. 제가 바로 위에 언급한 '지모 남작' 이 오히려 더 긴장감 넘치고 전략적인 빌런스럽지 않던가요? 심지어 이 '지모 남작' 은 그냥 한낱 인간입니다. 그 어떠한 강화조치도 안받은 인간 ;; 근데도 제 시점에는 지모남작이 더 두뇌파에 전략적이고 무시무시한 인물 같아 보이더라고요? 지모남작뿐 아니라 스칼렛위치도 아이언맨, 헐크 등에게 세뇌공격을 가해갖고 아주 그냥 도시고 뭐고 다 난장판을 만들게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게 더 무시무시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거기에 나왔던 애들이 다 이런 세뇌전략을 빌런들이 사용했었던 것을 같이 경험을 했을텐데요, 어떻게 된게 가장 잘 알법한 애들이 눈치를 너무 못까더라고요? 특히 그 전직 '위도우' 출신이라고 나오는 로스 보안관 노릇하던 난쟁이 여자 직원 .. ? 아니 위도우면 더더욱 세뇌 관련 전략으로 본인이 의심을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흠 .. 여튼 너무 짜치는 식상한 세뇌 전략을 쓰는 거 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대단하신 감마레이 쳐먹은 두뇌로 짜낸 음흉한 계획이 어떻게 된게 일반인 혈청도 안맞은 샘윌슨한테 다 읽혀갖고 망할까요 .. 하 참 ;; 빌런으로써 너무 실망스러운 면모들밖에 없었습니다.
두번째 빌런인 '레드 헐크' (로스 대통령) 도 솔직히 좀 많이 짜쳤습니다. 일단 광고에서 진짜 허벌나게 로스가 레드헐크임을 만천하에 거의 뿌리듯이 공개를 해갖고, 도대체 뭐 어떤 상황에서 레드헐크가 되어갖고 샘윌슨이랑 맞다이 뜰라나? 싶었는데 .. 너무 뜬금 없는 상황에서 변신을 시키더라고요? 급전개 수준이라고 해야될까요? 좀 많이 어색했구, 레드헐크가 된다는 그 과정도 너무 작위적이다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식적으로 자신을 16년 가량 감옥에 가둬놓고 도구처럼 부려갖고 원한을 갖고 있을게 뻔한 놈한테 아무런 뭐 담보도 없이 위험성 검증도 안거치고 주는 약 고대로 10여년 넘게 쳐먹으셨다고요? 이게 뭐 말이 되는 소리인가? 당장 그냥 당일날 약 발견한 사람들이 국과수 검사하니까 24시간만에 이 약에 감마레이 존나 많아요 발견하는데요? ㅋㅋ 이게 좀 말이 되는건가 .. 대통령 직속 부하는 왜 이런걸 여태까지 또 모르고 있냐 이거죠 또 .. 여튼 참 이래저래 작위적이고 짜치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뭔가 좀 맛있어보이는 액션씬 구간은 '레드헐크 vs 샘윌슨' 이었는데요, 문제는 그렇게 허벌창급으로 광고해대던 샘윌슨vs레헐 구도가 이 영화에서 거의 가장 짧은 수준으로 별 거 없다는 거였습니다. 아니 이럴꺼면 이 구도로 광고를 왜한거니 도대체 .. 저는 짧다 짧다 소리는 듣고 영화를 보러 갔는데요, 아니 이렇게 짧고 짜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레헐도 존나 짜치는게요, 이게 자기가 분노해서 변신하는게 아니고 .. 스칼렛위치가 헐크 세뇌해서 폭주시키듯, 리더가 억지로 레헐로 폭주시킨거잖아요? 그러면 적어도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시기의 폭주 헐크 같은 모습을 끝까지 보여줄 줄 알았습니다. 근데 뭔가 액션씬이 너무 짜쳤다고 해야되나? 너무 레헐이 잔잔한 느낌밖에 안들더라고요, 이게 노친네가 헐크로 변해서 그런건가? ;; 여튼 뭐 헬기 좀 집어던지고 이러기는 하는데, 개인적으로 울트론 시기의 폭주헐크 느낌을 기대했습니다만 그 기대치의 반도 못미쳐갖고 많이 짜쳤습니다.
2대 팔콘으로 나오는 '호아킨' 이라는 캐릭터도, 개인적으로 너무 좀 작위적이고 인위적인 느낌밖에 안 들더라고요. 연기하는 티가 난다고 해야할까요? 존나 무슨 톰홀랜드마냥 관종 깨알발랄 이런 캐릭터로 나오던데 .. 대뜸 갑자기 걸캅스에 나오는 컴퓨터 잘 만지는 여경마냥 뚝스딱스 키보드 두드리고 하면서 IT쪽 전문가로 뛰질 않나 .. 영화 내내 샘윌슨말 잘 듣다가 갑자기 공중전투씬에서 정말 인위적인거마냥 말 안들어갖고 부상을 입질 않나 .. 어우 그냥 뭐 정신산만하기만 하고 이딴게 2대..? 뭐 이런 생각밖에 안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흑인 캡틴아메리카이자, 최초의 혈청 안맞은 일반인 버전의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 .. 이 영화가 혈청 안맞은 일반 사람인 샘이 어떻게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자신 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이야기인것은 제가 이해를 하겠습니다만 .. 뭐랄까 확실히 혈청을 안맞은 일반인이다 보니까 조금만 전투능력 있는 애들이랑 붙기만 해도 시간 많이 잡아먹고 역공도 당하고 뭐 그러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뭔가 참 기대하기 힘들겠구나 이런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사이드와인더랑 싸울 때는 하마터면 디질 뻔 했죠? ;; 애는 배트맨처럼 슈트를 집에다 꽂아넣고 다니지, 평시에 평상복 아래 입고다니는 식이 아니더라고요 .. 이런건 토니스타크한테 미리 좀 만들어달라고 하지 참 .. 아니면 그 와칸다에서 복장 주문을 하던가 .. 왜 날개만 받아갖고 ;;
정리
이래저래 좋았던 점, 짜쳤던 점 등을 얘기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주로 밀고 싶은 포인트는 '혈청을 맞지 않은 샘 윌슨이 어떤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인정하고 주변인들도 샘을 캡아로 인정하는지 .' 를 관객들에게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빌런으로 레드헐크, 리더가 동원됐구요 .. 근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와닿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안좋게 보려고 삐딱선하게 평가하는게 아니고, 그냥 진짜 그렇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는 두뇌만 감마레이로 발달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띨빵했고 (지모남작한테 배우쇼), 그렇게 강단있게 어벤져스를 컨트롤하고 조지던 로스장군은 완전 곧 죽기 일보 직전의 힘빠진 노친네가 되어갖고 연민의 감정이 들기만 했고요 .. 빌런으로 나온 '레드헐크' 는 분량도 너무 짧고 변신하는 계기도 어색하고, 폭주하는 모습도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시기의 폭주헐크 상태를 기대했던 것은 제 욕심이었을까요?
'사이드 와인더' 도 중간 빌런으로 나온 거 치고는 너무 맛이 없었고요, 전직 '위도우' 라고 나온 키작은 여자분은 존재감이 없다시피 했구요... 2대 팔콘으로 나오는 호아킨도 그냥 뭐 경박한 슈리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딱히 막 임팩트를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샘은 부상도 입고 자기선에서 문제가 바로바로 해결이 안되고 하니까, 현탐이 와갖고 자기가 2대 캡아를 하는게 맞나? 그냥 진짜 스티브로저스처럼 혈청 맞을걸 그랬나? 계속 반문합니다. 근데 관객 입장에서도 그냥 맞는게 맞지 안나 싶기도 하네요... 아니 뭐 본인도 드립이긴 하겠지만 계속 '아 혈청 맞을걸 ㅅㅂ' 이러면서 꿍시렁거리던데 .. 아니 원시 캡틴아메리카 그냥 창문에 점프 뛰어서 막 2-3층 높이에서 착지한 후 도망가는거 바로 못쫓아가서 계단으로 졸졸 따라다니는거 왜케 안쓰러운지 .. 레드헐크가 그냥 막 비브라늄 날개 찢어버리니까 암것도 못하는게 얼마나 좀 그렇든지 ..
뭐 중간에 버키가 와갖고 사람들은 니가 혈청을 맞고 안맞고 이런거 때문에 캡아로 인정하는게 아니라, 무슨 일이든지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너라서 인정하는거야 이렇게 명언 갈겨주기는 하는데 .. 하 뭐랄까 .. 그거야 니 생각이고 .. 아무리 그래도 이게 싸우는 대상들이 거의 막 우주적 존재까지도 가는데 ..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참 .. 뭐 그랬습니다.
아예 못 볼 수준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그냥 뭐 볼라면 다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당연히 '더 마블스' 라든지 '모비우스' 라든지 '크레이븐' 이라든지 '마담 웹' 이런거보단 재미 있습니다. 근데 저런 후보들이랑 비교하는거부터가 좀 .. 뭔가 처참하지 않나요? 다크나이트가 재미있어요! 할 때 다크나이트가 더마블스보다 재미있다 이렇게 비교하진 않듯이 말이죠... dc 히어로물이랑 비슷한 재미를 가진게 뭐가 있나? 따져보면 뭐 '플래시' 라든지 '수어사이드 스쿼드' 그냥 이 정도급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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