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뻔한 설정과 레퍼토리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만에 스릴러 드라마를 시청했다. 이 작품은 기존 스릴러, 추리물 등에서 보기 흔한 다소 뻔한 설정들로 이루어져 있다. 일에 치어 살아갖고 가정에 소홀한 남주인공, 이혼 직전까지 가서 서로 별거하고 있는 풍비박산 직전의 부부관계, 암걸리게 하는 철없는 사춘기 아들, 엄한데서 갑자기 누명 당하면서 시작되는 사건사고들, 옴싹달싹 못하게 목을 조여오는 긴박한 상황의 연속,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서 동료들은 나타나게 되고 .. 이들과 본인의 노력, 그리고 가정사의 회복으로 모든걸 이겨내고 해피엔딩을 겪는 뭐 그런 것들 말이다.
빌런 설정도 다소 뻔했다고 본다. 이런 류의 '선민의식이 가득한 빌런' 은 엄-청 많았다. 보면서 소설 '인페르노' 에 나왔던 빌런이 떠올랐다. 안보신 분들을 위해 언급을 살짝 하자면, 소설 '인페르노' 에서도 인구과잉 때문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확신을 가졌던 한 과학자가 인구를 줄이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여기서도 약간 비슷한 계통의 빌런이 나왔고 말하는 사고방식 같은것도 뭔가 좀 비슷하다 느껴져서 더 새롭진 않은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했던 이유는, 8화라는 짤막한 편수에 맞춰서 템포를 계속 팽팽한 고무줄처럼 탄력을 잃지 않게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뻔한 레퍼토리와 짤막한 분량이라는 디매리트를 커버치기 위해서 템포를 바짝 올리고 그것을 유지해갖고 몰입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런 류의 작품이 다 그렇긴한데, 경찰이 너무 무능하게 나온다
CNN 에서 메인으로 나오던 앵커가 살인자 누명에 당한다. 이것도 사실 좀 웃긴게, 남주인공이 별장에서 살인사건을 발견한 후 본인이 뛰쳐나와갖고 흙더미 잔뜩 묻고 헉헉 난리가 난 상황으로 길거리로 뛰쳐나와갖고 경찰한테 가서 제보를 하는데 .. 시신처리가 말끔하게 되어있단 이유로 되려 앵커를 용의자로 몰고 간다. 이게 참 ;; 무슨 한국도 아니고 미국 경찰들이 할만한 소리인가? 싶음.
말이 안되지 않은가? 남주인공이 범인인데 온몸에 흙을 묻히고 헉헉대면서 경찰한테 와서 스스로 자백을 한다고? 심지어 주인공 및 주인공 가족, 그리고 그 사망자의 아내의 정보찾기 능력으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정보들을? 이건 좀 뭔가 해도해도 너무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
최종 빌런이 온갖 허위정보, 가짜뉴스 등이 판을 치는 정보의 바다 때문에 시야에 가려진다는 그런 내용을 말하고 싶은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게 미국 경찰이 이리 무능하게 나올 필요가 있었나? 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든다. 뭐 이런 류의 작품에서 보통 레퍼토리가 이렇긴 하다만 .. 이건 너무 경찰들이 거의 뭐 작정하고 빌런인가? 싶을 정도로 굴어갖고 .. 흠 ;;
가족들끼리의 사랑이 이렇게 금방 회복될 줄은 참 ..
남주인공 가족이 처음에 상당히 풍비박산 상태로 나온다. 남주랑 아내는 별거하고 있고, 아들은 마약을 하면서 방황을 하고 있다. 사생아인 딸은 슬럼가에서 남주인공 족보에 올라오지도 못한 채 혼자 살아가고 있고, 아내는 남주 근처만 가도 눈 부릅 뜨고 노려본다.
이런 상황에서 남주가 살인자 누명에 당하게 되는데, 이렇게까지 드라마틱하고 쉽게 가족관계가 회복이 된다고? 개인적으로는 너무 무리수적인 설정이 아니었나 싶었다. 이거는 솔직히 부모님 사이가 안좋은 가정의 자식들이라면 다 공감할걸? 이게 이렇게 쉽게, 절대 안되는걸 현실 사람들이 다 아는데 드라마에서는 너무나도 작위적으로 구니 오히려 너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뭐 다 좋다 이건데, 남주 의상&외모는 PPL 너무 심한거 아냐?
인터넷의 다른 후기에서도 본 것이다. 남주는 극중 정말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 직장에서 잘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매장을 포함하여 살인자의 누명을 쓰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경찰들은 진짜 남주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수사하고 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주는 아주 꼿꼿히 머리스타일 정돈하고 수염도 안깎고 스타일 잘 코디해갖고 스냅백에 코트에 멋있게 입고다니던데 .. 이게 지금 맞는건가? 싶더라.
PPL 이왕할꺼 왜 그냥 코카콜라도 손에 들고 다니고, 대사 중간중간에 삼성 갤럭시 화이팅 외치지 그랬냐 .. ㅋㅋ 이런 의외의 부분에서 짜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몰입감을 떨어뜨리게 만들기도 했다. 어찌나 남주부터 시작해서 사람들 옷이 깔끔하고 코디도 잘해놨는지 .. ㅋㅋ
그리고 중간에 뭔 남주인공 때문에 본인도 계몽됐다고 말하면서 캠핑카에 남주 가둬누려고 했던 흑인 아저씨는 도대체 무슨 용도로 나온건지 ;; 좀 영문을 알 수 없는 쓰임새의 캐릭터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 뭐시냐 FBI 스튜 쫓던 형사도 그냥 자기가 밀던 수사 막히니까 바로 gg 선언해버리고 에라 모르겠다 하다가 대뜸 죽질 않나 .. 거참 ;
결론
이러쿵저러쿵 괜찮았던거 아쉬웠던거 짜쳤던거 구구절절 적었는데, 뭐 8화짜리 짤막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냥저냥 주말에 킬링타임 정도로는 괜찮다고 본다. 영화로 치면 팝콘무비 정도? 작품이 막 대단히 신선하고, 몰입감이 개쩔고, 의미가 깊고 뭐 이런 정도는 아니었다. 딱 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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