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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추어, 스포 감상 후기 (비추천)

즐거운 게 2025. 4. 1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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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주연배우 라디 말렉 나오는 액션 첩보 복수물 '아마추어'

 

스토리 읊어보기

 

먼저 스토리를 읊어 보겠습니다. 극중 주연배우 라미 말렉은 '찰리 헬러' 라는 인물을 연기합니다. 그는 CIA 암호해독부에서 근무하는 후방지원 요원으로 나옵니다. 컴퓨터 따닥거리고 적들의 정보를 캐내고 정리하고 뭐 이런 일 하는거요. 보통 좀 서브 캐릭터, 조연 캐릭터들이 많이 맡는 역인데 이 영화에서는 주연이 맡습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습니다. 딩크족인건지 자식은 없습니다. 아내도 CIA 요원입니다. 아내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뛰는 요원입니다. 그녀는 자주 내성적이고 지하5층에 있는 cia 암호해독부에 쳐박혀서 컴퓨터 화면만 보고 있는 남편 보고 같이 현장 한 번 가보자는 식으로 권해왔던 거 같습니다. 이번에도 아내가 현장 출장을 가게 되는데, 남편에게 같이 가자 권유를 하지만 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거 밖에 싸돌아다니는거 별로 안좋아하는 것인지 완곡히 거절당합니다.

 

한편 극중 초반부터 찰리는 암호해독부에서 누군가와 정체찾기 놀음을 하고 있습니다. 성별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꾸준히 서로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이며 적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모니터 속의 누군가는 주인공에게 기밀자료를 건네주는데, 그 내용을 보니 자신의 상관들이 민간인&동맹국 사람들을 비밀 작전 중 꽤 많이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하고 조작했다는 증거물이었습니다. 이거를 어찌해야하나.. 고민을 하지만, 일단 주인공은 자료를 따로 숨기고 입을 닫습니다.

 

어느날 출근하고보니 상사가 부릅니다. 출장을 갔던 아내가 런던에 벌어진 테러에 휘말려 인질로 잡혔다가 그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달 받게 됩니다. 주인공은 그냥 뭐 멘탈이 나갑니다. 자신의 아내를 죽인 범인들을 자신의 정보력으로 최대한 조사를 해서 상관에게 갖다 바치고 보고서 발표도 하지만, 상관들은 별 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그냥 자신이 아내를 잃은 슬픔에 미친걸로 퉁치고 알아서 조사를 해서 나중에 심판을 매길테니 쉬라는 통보만 받습니다.

 

주인공이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자신이 갖고있던 상관들의 치부를 이용해갖고 협박을 가합니다. 비전투요원인 자신이 cia 현장요원 기술훈련을 받을 수 있개 해주고, 위조 신분증과 뭐 여권 같은거 다 발급해주고 자기가 범인 찾아서 죽여버릴테니까 냅두라고 압박을 가합니다. 상관들은 당연히 '이 새기 아내 잃더니 진짜 제대로 미쳤네?' 하면서도 자신의 치부자료가 어디 숨어있는지 찾아내기 위해서 뒷조사를 하는 동안 시간을 벌기 위해 일단 남주인공이 하고싶은대로 하도록 풀어줍니다. 어쩌피 뭐 비전투요원이라서 총하나 제대로 못쏠텐데 지치게 냅두라지 하면서 조교 한 명도 소개시켜줍니다. 그게 표지에 나오는 그 매트릭스의 모비우스역 맡은 배우입니다.

 

잠깐 교육 시켜주는데, 남주가 전투요원 재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포기하라고 조언까지 해주는데, 복수의 날이 온다면 할 일은 하겠다고 하며 조교의 말을 씹고 본격적으로 범인 추적을 시작합니다. 처음 꼬리를 잡은 여직원을 밀폐공간안에 가두고 꽃가루를 쑤셔넣으면서 입을 불게하려고 하는데, 제대로 마무리하지도 못하고 본인이 제대로 죽이지도 못하고 놓칠 뻔하다가 차사고로 여자가 죽어버리게 됩니다.

 

이후 끊겨버린 흔적을 잇기 위해서 남주인공은 극중 초반에 암호해독부에서 메세지 주고받으면서 지냈던 '누군가' 와 접선을 합니다. 알고 보니 그 누군가는 전직 CIA, kgb 요원의 아내였습니다. 남편이 죽기 전에 자신의 모든 지식을 아내에게 전수해주고 갔고, 아내는 혹시나 CIA 로부터 뭔가 도움 받거나 할 일이 있을까봐 계속 의사소통을 주고 받고 있었던거죠. 둘 다 작전 중 배우자를 잃었기 때문일까요? 동병상련? KGB 요원의 아내가 남주인공의 조력자로 합류합니다.

 

그녀의 도움과 남주인공의 정보수집력으로 두번째 타겟을 찾습니다. 저격, 전투 등 현장요원의 전투력은 안되니까 남주인공은 그나마 재주가 있었던 '폭발물 제조' 를 이용해서 범인의 끄나풀 중 하나를 죽이게 됩니다. 남주인공의 살인이 계속 진행되니, 치부가 있는 상관 쪽에서도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정리하기 위해서 모비우스역의 배우에게 지시를 내려 남주인공을 살해하도록 쫓게 합니다. 근데 타이밍 좋게도 그 시기에 CIA 의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어 신입 국장이 들어와 남주인공의 상관들이 무언가 은폐 작전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 사람을 보내 그걸 방해합니다. 그래서 남주인공은 탈출하는데 성공합니다.

 

세번째 범인 끄나풀을 조력자 도움을 통해 접선 성공합니다. 미사일 거래상으로 위장한 뒤, 그를 폐차장 같은데 끌어들이고 물건을 확인하게 하는 척 기폭장치가 달린 폭발물에 붙잡아 놓은 후 남주가 협박을 가해서 최종 범인의 위치를 결국 알아내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남주 상관들이 남주 및 그의 조력자까지 뒷조사하는데 성공하여 주소를 다 파악해 특수부대를 보내 공격을 가합니다. 간신히 둘 다 살아남기는 하지만, 더 이상은 너무 위험할 거 같아서 조력자는 더이상 엮이지 않도록 하고 자신만 범인이 있는 장소로 가게 됩니다.

 

러시아의 바다 어딘가에 범인의 배가 있고, 범인은 그 안에 있습니다. 그 위치를 파악하던 도중 남주가 범인의 부하들에게 걸려 잡혀가게 됩니다. 범인은 남주인공이 CIA의 명령도 아니고 정말 단순히 자신의 아내가 자기들에게 죽었기 때문에 단독적으로 CIA 의 추격까지 받으면서 부하들을 다 죽이고 여기까지 왔음을 깨닫고 현탐을 느낍니다. 그리고서는 너나 나나 똑같은데, 너는 진짜 살인마가 아니다 한 번 총 줄테니 죽여봐라하고 총까지 던져줍니다. 남주인공은 코앞까지 총을 겨누지만, 복수하는 이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고만 하고 총을 거둡니다.

 

알고보니 남주인공은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끌면서 송신기를 이용하여 배를 해킹해서 러시아 바다가 아니라 핀란드의 바다로 무단항해를 하도록 항로를 바꿔놨었습니다. 영해침범을 받았으니 핀란드 해경, 해군들이 와서 범인의 배를 체포합니다. 범인은 사로 잡히고, 남주의 복수는 이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범인까지 가는 길목에는 살인을 여럿 저질렀는데, 정작 범인은 안죽이고 복수를 마무리 했네요 ;;

 

이렇게만 끝이 아니고, 자신이 갖고 있던 CIA 상관의 치부자료들을 CIA 신입 여국장에게 다 갖다바치면서 그녀가 암덩어리처럼 있던 CIA 그 꼰대 상관들을 범의 심판대로 세울 수 있는 명분을 줍니다. 그 포상으로 남주인공은 살인을 한 것에 대해 면죄부를 받고 직장도 잃지 않고 훈방조치를 받게 됩니다. 모비우스배역의 그 조교 아저씨는 솔직히 기대안했는데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낼 줄 몰랐다고 칭찬하며 악수하고 헤어집니다. 이게 끝 ..

 

제목 그대로 .. 첩보물 '아마추어' 가 복수하는 작품이긴한데 ..

 

일단 '클리셰' 를 비틀기는 했습니다. 보통 이런 류의 이야기를 보면, 저렇게 왜소하고 약해보이고 막 정보부 같은데 있어서 무력 하나도 없을 거 같은 꺽다리 남주인공이 알고보니 숨은 무력이 그냥 현장요원 저리가라 수준이고 혼자 먼치킨짓을 하며 다 줘패고 보복하는 뭐 그런 스토리로 갑니다. 근데 이 영화는 그걸 비틀어갖고 애초에 초반에 남주가 훈련을 받아도 사람 하나 제대로 못죽이고 단독 미션 하나 깔끔하게 처리 못하는 '아마추어' 임을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상관을 겁박하고 난 뒤, 바깥에 뛰쳐나와갖고 차에 탑승하니 구역질이 올라와 구토를 할 정도로 멘탈이 유순한 남주인공입니다. 사격 능력도 매우 떨어져서 거의 코앞에서 쏴야 50% 확률로 맞출까 말까 수준. 당연히 육체적 능력도 뛰어나지 않습니다. 숨겨진 무술 실력 이딴 거 없습니다. 그냥 범인 끄나풀 하나 제대로 제압 못합니다. 그나마 왜소하고 뚱뚱하진 않으니까, 달리기는 좀 한다도르?

 

영화 내내 그냥 뭔가 좀 거시기합니다. 그래, '클리셰' 를 비틀기는 했어 .. 근데 진짜 정말 '아마추어' 면 뭐 어쩌라는거지 ..? 이런 생각밖에 안들더라고요. 심지어 이 복수의 과정이 진짜 엄밀히 말하면 그냥 뭐 '미친 인간의 행보' 입니다. 그나마의 정당성? 이라고 할만한게 부패한 CIA 상관이라는건데 .. 그걸 감안하도 말도 안되는 협박을 해서 위조신분증, 여권 이런걸 받아낸 다음에 살인을 한다고요 ..? 폭발물까지 터뜨리면서 .. ? 이게 말이 되는건가 싶음 ..

 

조력자 설정도 너무 '작위적' 입니다. 영화 내내 남주인공은 솔직히 까고 말해서 혼자입니다. 직장 동료 중 그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와주는 뭐 그런 죽마고우도 없고요, 불알친구 같은것도 안나옵니다. 오히려 자기가 목숨까지 구해줬던 친구는 기껏 와서 한다는 소리가 너 어디까지 가려고? 집에가야지? 그만하자 이 정도 협상제의만 합니다. (퍼니셔 배우 같던데..개인적으론 좀 많이 안어울렸습니다.)

 

전투도 못해, 뭐 대단한 직장 동료의 연줄도 없어, 진짜 맨땅에서 정보수집 따다닥밖에 없는 아마추어가 하기에는 복수가 너무 머나먼 산이다 보니까 별 수 없이 초반부터 작위적 설정을 붙여놔서 조력자를 만들어놨습니다. 근데 그마저도 솔직히 이게 얼마나 도움되는 조력자였나 싶더라고요. 왜냐하면 결국 정보상 역할 정도, 작전 보조 정도만 잠깐 해줬는데요 정보상은 솔직히 남주가 더 잘하는 거 같거든요? 훨씬 꼼꼼하고 방대하게 다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력자는 막 되게 대단한 것처럼 처음에는 나오지만 껍데기 까보니까 그냥 남편 잃고 공허함을 잊기 위해서 정보원 노릇하고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사람의 온기 느끼고 싶다고 남주한테 끼 부리는거 보고 식겁 ;;

 

여튼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뻔한 첩보, 복수물의 주인공 설정을 비틀었다' 정도 말고는 뭔가 새로운게 하나도 없어갖고 이걸 굳이 극장까지 가서 봐야하나? 하면 전 절대 아닌거 같습니다. 아예 못볼 정도는 아닌데, 솔직히 영화 내내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 뭐 제목처럼 '아마추어' 가 하는 복수기는 하네 .. 근데 진짜 너무 밋밋하다 뭔가 ..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추어' 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무언가를 차라리 집중했다면 ..

 

이게 가장 문제가 아니었나 싶어요. 클리셰를 비틀어서 정말 비전투요원인 일반인 남주인공이 그저 아내의 복수를 위해서 미쳐갖고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스토리로 가기 결심했다면, '그 일반인의 현실성' 을 차라리 더 딥하게 강조하는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집중했다면, 지금 이 영화의 기승전결 + 엔딩처럼 해피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긴 하죠. 근데 차라리 그게 낫지 않았을까요? 이 영화는 그냥 싸움 못하는 존윅, 리암니슨이 싸움도 못하고 뭐 된통 계속 당하고 실수하지만 어찌저찌 조력자 얻고 어찌저찌 파놓은 함정에 적이 걸려들고 정보도 술술불고 어찌저찌 찾은 최후의 범인이 자신한테 나 죽여보라고 총도 던져주고 뭐 이러는게 다 입니다. 이게 재미있는건가요? 전 잘 모르겠네요.

 

차라리 진짜 끽해야 일반인인 주인공이니까, 조력자 얻었다가도 막 통수 맞는다던지 범인 끄나풀 하나 쫓는 과정부터 ㅈㄹ 맞는다던지 결국 뭔가 벽에 부딪혀 답이 없어진다던지 여튼 좀 뭔가 더 현실적이었으면 어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근데 이러면 첩보 복수물이 성립이 안될테니 각본이 폐기되긴 하겠네요. 이래저래 그냥 아쉬운 작품입니다. 비추천 ~

 

오히려 저는 초반에 나오는 '남주인공 배우' 가 아내를 잃고 멘탈 나가고, 오열하고 하는 장면을 보고 이 배우는 감성 오지게 터지는 슬픈 로맨스 영화, 드라마 같은걸 오히려 정말 잘 찍겠다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그거 외에는 사실 정말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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