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면닌자의 아카이브
작성일
2025. 6. 15. 00:33
작성자
귀면닌자
728x90
반응형

1800년대 런던, 지략파 톰하디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드라마 '타부'

스토리 읊어보기

 

메인 주인공은 톰하디가 연기하는 '제임스 딜레이니'. 시대적 배경은 1800년대 영국이다. 그는 배에 탔다가 배가 침몰하는 사고를 당하면서 아프리카에서 행방불명되었다가, 12년만에 부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인 런던땅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스토리의 시작을 알린다.

 

그의 부친은 친아들인 제임스에게 바위와 절벽이 가득한 '누테카 해협' 부분의 소유권을 유산으로 남긴다. 근데 이곳이 그냥 황량하고 무쓸모인 땅이 아니라 알고보니까 무역항의 요점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쓰일 수 있는 알짜배기 노른자 땅이었다. 이를 파악한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이 제임스를 건수 잡아서 어떻게든 죽이려고 수를 쓰려고 하고, 제임스는 이 모든 사태를 다 꿰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본격적인 계획 이행을 실시한다.

 

먼저 제임스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수족들, 부하들, 동료들을 꾸린다. 배신자는 가차없이 처단해버리면서 제임스를 배신하는 자에게는 어떤 최후가 기다리고 있는지 똑똑히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심지어 그의 매섭고 침착한 전략까지 하나하나 다 보여주면서 그를 따르는 부하들, 동료들이 제임스를 완전히 믿고 따르게 만든다. 그리고 실제로 제임스는 그렇게 따르는 부하들, 동료들을 다 하나하나 챙겨주고 자신이 그리고 있는 큰그림의 신세계를 향하는 배에 그들이 탑승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준다.

 

제임스는 동인도회사 <-> 영국왕실 <-> 미국정부 이렇게 세 진영을 쥐락펴락 자신이 그리고 있는 판짜기대로 굴려가면서 완벽하게 게임을 주도한다. 내란죄로 잡혀갖고 고문까지 당하는 것까지 다 상정하면서 자신의 큰그림을 완성시키고, 결국 동인도회사의 적도 용도대로 다 써먹은 다음 처단해버리고 영국왕실의 추격도 털어내고 미국정부의 스파이도 처단해버리고 그동안 제조해놨던 화약들, 다이아몬드 등도 다 챙긴 뒤 자신의 부하들과 같이 신세계인 미국으로 이주를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중간중간 뭔가 위기가 있는 거 같지만, 전부 제임스는 상정하에 있었다는 등 크게 개의치 않고 상황에 맞춰서 유도리 있게 풀어나간다. 때문에 관객들은 크게 암이 걸리는 부분이 없이 제임스의 치밀한 전략실행을 팔짱을 낀 채 오올- 하면서 감상만 할 수 있다. 열린 결말일수도, 그냥 해피 엔딩일수도 있는데 소식을 찾아보니 현재 시즌2 제작중이라고 한다. 아마 미국땅으로 건너간 제임스와 그의 부하들이 새로운 역경을 맞이하게 되고, 거기서 또 제임스의 치밀한 전략으로 일을 하나하나 풀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다소 불필요하다 느꼈던 부분

 

개인적으로 좀 불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제임스와 그의 모친, 그리고 그의 친동생과 관련된 부분이다. 그의 모친은 다른 지역 사람인데 제임스 부친과 결혼한 후 런던으로 왔으나 향수병에 걸려갖고 결국 미쳐버렸다. 심하게 미쳐갖고 그의 친자식인 제임스를 익사시키려고 했던 전적이 있어 제임스 부친이 그녀를 정신병원에 감금시켜갖고 결국 쓸쓸하게 죽게 만들었었다. 근데 스토리를 쫙 보면 솔직히 별로 의미가 없는 부분이다.

 

제임스가 중간중간 이 어머니와 관련된 환청, 환각 등에 시달리긴 한다. 근데 금방 뭐 별 탈 없이 자신의 큰그림대로 계획을 실행한다. 이게 뭔가 대단히 킥이 되거나 뭔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거나 의미가 있는게 하나도 없다. 그냥 제임스가 환청, 환각을 겪는다 그 이유는 ㅇㅇ 이라고 적을 때 그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그는 환청, 환각을 또 다른 이유로 겪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동인도회사 노예선에 탑승했을 때의 일이다. 근데 이것도 결국 나중에 흑인 정치인이 영국인들의 불법 노예납치 행위에 대해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내는 용도로만 잠깐 쓰인다. 정작 드라마의 핵심 내용과는 크게 뭐 별 의미가 없다. 제임스가 그래도 사실은 좀 양심이 있고 착한 놈이다 이런 세탁용 정도 .. ? 그렇게 막 중요하다고 여겨지지 않고 오히려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두번째로는 여동생 '질파' 와 관련된 스토리이다. 드라마 초중반에는 이 질파와 제임스가 근친 로맨스 관계였음이 나온다. 심지어 질파는 이제 좀 관계를 끝내고 싶어하는 느낌인데 (진심으로는 원하는 거 같지만), 제임스는 질파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 구애의 말을 던져대면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근데 드라마를 진행하다보면 점점 그냥 사이가 소원해진다. 심지어 질파가 또라이 남편의 개짓거리를 견디다 못해 빡쳐갖고 지 남편 그냥 말뚝으로 죽여버리고 오빠한테 달려가지만 뒷처리만 해줄테니까 다시 느그집으로 가라 하면서 축객령 ;; 실의에 빠진 여동생은 결국 살자 엔딩 .. 근데 뭐 별 거 없음 ... 이럴꺼면 근친 로맨스 설정은 당최 왜한건지 의문임 ;; 이것도 굉장히 불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이 드라마의 장단점

 

이렇게 등장 캐릭터가 많은 드라마에서는 주연만 날뛰고 나머지는 그야말로 '병풍' 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근데 이 드라마의 경우에는 굉-장히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조연 캐릭터들 하나하나 각자의 역할, 지분, 서사 등이 다 또렷한 색깔을 드러내면서 잘 보여줘갖고 유기체같은 느낌을 생생함을 전달해줬다.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싶다.

 

두번째로는 시대적 고증이라고 해야하나? 그 때 당시의 시대상을 잘 드러내줬다. 드럽고 열악하고 법과 국가가 있긴 하지만 그야말로 무법천지에 가까운 모습을 잘 연출해줬다. 다만 막 화약을 직접 제조하는 부분이라든지 이런게 진짜 팩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건 그냥 뭐 드라마적 허용이라고 넘어가는걸로 .. 

 

세번째로는 메인 주인공인 '제임스' 가 진짜 엄청 치밀하게 큰그림을 그리고 하나하나 퍼즐 잘 풀어나가기 때문에, 관객들 입장에서는 암 안걸리고 고구마 안먹고 시원시원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이면 모르겠는데 필자의 경우 막 초중반 존나게 주인공 굴리면서 괴롭히는 스토리는 너무 갑갑해서 못보겠더라 이 말이지 ..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나쁘지 않았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액션 씬' 이 사실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냥 간간히 칼로 찌르거나, 혹은 구시대 총을 쏘거나 뭐 그 정도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 거의 무슨 궁중암투 마냥 정치극, 전략극, 티키타카 위주로 드라마가 진행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제임스의 원맨쇼급이다. 그나마 그 뭐시냐 동인도회사의 스튜어트씨가 대단한 연기력으로 분전을 하지만, 딱히 뭐 하는게 없어갖고 제임스를 큰 위기에 빠뜨릴만한 대등한 빌런은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는게 굳이 따지면 아쉬운 부분이다.

 

결론

 

시원시원한 전개 + 치밀하고 전략적이고 강력한 주인공 + 사극 + 액션씬보다 전략씬, 정치극 등을 더 좋아한다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본다.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일단 뭐 메인 주인공으로 톰하디가 나오고 .. 스튜어트라는 빌런에는 그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여주인공 아빠로 나온 중년배우도 나오며, 캐리비안의해적에서 그 영국함대 대빵으로 나왔던 사람도 여기에 조연으로 나온다. 하우스오브카드에서 케빈스페이시 따까리로 나오는 탈모아저씨도 나오는 등 진짜 명배우들 총출동한다. 이것만으로도 일단 좀 볼만한 뭔가 가치가 있지 않나 싶음. 추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