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는 시즌3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이었다.
오겜 시즌2 에 대한 감상평이 많이 갈리고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시즌1 에 비해서 시즌2 가 맛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주인공 '성기훈' 의 방향성? 태도? 생각? 등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심각하게 갈릴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즌3 까지 지켜봐야되겠지만, 너무 성기훈이 대책 없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들긴 했다.
시즌2 는 시즌1 에 비해 서사, 분량이 할애되는 캐릭터가 더 늘어났다. 몇 년 되었긴 했지만, 기억을 되돌려보자. 시즌1 에서 주로 분량을 할애받았던 캐릭터는 대부분 '성기훈' 이랑 '기훈이형! 씨발!' 하던 그 서울대 출신 '동생' 이었다. 거기에 뭐 추가적으로 '북한출신 여자애', 감성팔이용으로 쓰이는 '가출소녀?' , 그리고 게임 외부에서 이병헌 동생으로 나오는 그 경찰 캐릭터 정도? 그 정도였다.
근데 이번 시즌에서는 인기래퍼? 출신으로 나오는 '타노스' 도 분량이 많고, 양동근&양동근엄마 이렇게 모자도 분량이 있으며, 심지어 탈북자 출신 암살요원? 으로 오징어게임 직원으로 뛰는 여자애도 분량이 꽤 할애된다. 그뿐인가? 기존의 주인공이던 '성기훈' 이랑 그 '이병헌 동생' 도 당연히 분량 엄청 줘야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이병헌' 까지 게임에 합세한다. 거기에 + 알파로 트랜스젠더 캐릭터도 나오질 않나 .. 임산부 캐릭터도 나오고 .. 빌런으로 나오는 무당 아주매도 나오고 .. 외부에서 스파이로 나오는 오달수도 분량이 나오며 .. 딸바보 아버지로 나오는 박경석에 .. 임시완도 분량을 많이 할애해줘야 했다.
그야말로 분량을 줘야 하는 캐릭터가 너~~무 많아진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각자의 서사까지 진행시키면서, 성기훈과 오영일의 사상&신념의 대결까지 펼쳐야 하고 그런 와중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배틀로얄, 서바이벌게임에서 살아남기까지 해야한다. 그냥 관객들 입장에서는 용량 과다 수준이고, 작품 입장에서도 도저히 시즌2에 정해진 분량 안에서는 끝낼수가 없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다 보고나면, 그냥 이 시즌2 라는 것은 '시즌3' 을 위한 징검다리, 발판 정도의 역할로만 쓰였구나 - 라고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시즌2->시즌3 의 간격이 시즌1->시즌2 의 간격보다 몹시 짧다. 내가 알기로는 시즌3가 올해 공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즌3 로 오겜이 완결이 된다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즌3 때 대부분의 서브 캐릭터 서사는 거의 스킵되지 않을까 싶다. 오겜 시즌3 에서 막 편수가 24화 36화 이렇게 되지 않는 이상 ;; 1편당 막 4-5시간 플탐이 아닌 이상에야 .. 도저히 무리인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시즌2 의 '성기훈' 은 그냥 뭐 대책 없는 586 틀딱 세대를 보는 거 같았다.
오겜의 메인 주인공 '성기훈' 은 기본적으로 심성은 악하지 않지만, 팔랑귀도 심하고 무식한 인간에 속한다. 이런 사람이 '오징어 게임' 이라는 극한의 서바이벌 게임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어, 자신의 어린 시절 친구까지 죽이면서 결국 우승을 거머쥐고 막대한 상금을 얻게 된다.
근데 우리의 '주인공 씨' 는 이 돈 얻고, 과거의 기억으로 덮어둔 채 나의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비행기를 탑승하는게 아니라 '오징어 게임' 을 여는 집단 + '오징어 게임' 을 개최하길 원하는 집단 이 두 세력을 찾아서 막고자 한다. 근데 뭐 어떻게 막으려고? 여기서부터 일단 그냥 너무 유토피아적 발상이 아닌가? 그 생각밖에 안든다. 456억 들고 '공유' 한 사람 찾는데만 몇 년이 걸릴 정도로 정보력도 구지고, 돈을 활용하는 법도 잘 모른다. 끽해서 생각한다는게, 자기가 다시 오겜에 참가해서 참가자들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건가?
애초에 '오징어 게임' 에 '성기훈' 본인이 참가하게 된 계기가 뭐였는가? 진짜 정상적인 노동으로는 절대로 갚을 수 없는 벼랑끝의 상황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심지어 시즌2 참가자들을 보면 시즌1 참가자들의 빚 저리가라 수준으로 막대한 채무를 진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적게는 1억이고, 많게는 100억까지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 보고 그냥 와갖고 말로만 설득하면 뭐가 된다고 .. ? 이건 그냥 뭐 무지성으로 난민 받아들이자! 북한은 우리 형제다! 주장하는 뭐 그런 좌파쪽 유토피아적 울부짖음을 보는 거 같았다.
나중에 가면 '성기훈' 은 심지어 뭐 별다른 대책도 없다. 아니 니까짓 밑바닥 인생한테 456억 자금 세탁까지 깔끔하게 해서 돈을 입금해줄 수 있을 정도로 재력과 힘이 막강한 단체가 꼴랑 총기 몇자루랑 사람 좀 고용해갖고 찾아다니는거 역추적 못하겠니? 4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규모로 재워갖고 정체불명의 섬으로 데려가서 살인게임을 시킬 수 있는 세력들인데, 그깟 이빨에 꽂아박은 GPS 하나 눈치 못챘겠니? 똥꾸멍에 넣고 있었어도 꺼냈을 거 같은데? 그냥 너무 대책이 없고 유토피아적이라서 할 말이 없었다.
가장 코미디스러운 부분은 6-7화였다. 기껏 생각해낸다는게 배틀로얄의 밤에서 어떻게든 상대쪽의 습격을 맞아주되 죽지 않는 선에서 버틴 다음에, 오징어게임 직원들을 습격해서 총기를 탈취하고 혁명을 일으키자? 아니 진짜 좀 너무한게 아닌가 싶다. 모르겠다. 시즌3 에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할지 내가 도저히 짐작이 되질 않는다.
아니 성기훈 편에 서서 게임 그만두고 나가자고 x 마크쪽으로 편들어준 사람들도 존나 코미디이다. x마크쪽 편들어주는거까지야 ok 그럴 수 있다 치는데, 자신들의 모든 신상을 알고 있으면서 저런 막대한 무장된 병사들을 수십 수백 고용해서 정체불명의 섬에서 그들만의 살인게임을 꾸릴 수 있는 거대한 무언가가 있는데 꼴랑 눈에 보이는 병사들 습격해서 총기 뺏었다고 도대체 뭐가 해결된다는 건가? 오겜 병사들을 습격하자는 계획에 어떻게 찬동할 수 있단 말인가?
초반에는 그 북한녀? 나와서 시간 할애하는 부분, 이병헌 동생이 존나 섬 찾는다고 형 찾는다고 헛다리 집는 시간에 할애하는 분량이 너무 루즈해서 짜증이 났고 . 중후반에는 '성기훈' 이 너무 대책 없고 멍청하게 사람들을 선동하기만 해갖고 그냥 뭐 보는 사람이 갑갑해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개인적으로 '트젠 캐릭터' , '북한 암살자? 여캐릭' 도 딱히 필요없는거 같고, '무당 아줌마' 파트도 필요가 없는 거 같다. '양동근/양동근엄마 모자 커플' 도 솔직히 딱히 필요없는 거 같다. 시즌 2의 핵심은 성기훈과 오영일의 신념 결전인데, 여기에 차라리 집중하는게 더 낫지 않았나 싶다. 나머지는 솔직히 다 쩌리 아닌가 .. 없어도 되는 거나 다름 없었거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시즌3 을 기다리긴 할텐데 .. 어떻게 완결지을지 ;
코로나 시국부터 시작된 넷플릭스의 대표 초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올해 여름-가을 쯤에 시즌3 로 막을 내린다고 한다. 시즌3 는 지금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무위키피셜 13부작? 으로 끝난다고 한다. 기존 시리즈들이 시즌당 7-8화 정도로 끝났던 것을 생각해보면 무려 4-5회나 분량이 추가 확보가 된 것이다. 이 정도면 어느정도 산만하고 흩어져 있는 서사들을 정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긴 하다.
오영일과 성기훈의 신념싸움은 결국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오영일과 오영일 동생간의 서사는 어떻게 될지?, 노을이란 여캐의 서사는 어떻게 될지? 등이 아마 시즌3의 주력 서사가 될 것이다. 트젠캐릭이나 양동근모자 등의 캐릭터는 감성팔이 요소? DEI 요소? 정도로만 쓰이고 시즌3 에서는 아마 종결이 날 거 같다. 근데 솔직히 막 그렇게 크게 기대되진 않는다. 왜냐하면 '성기훈' 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무식하고 갑갑한데 사람만 착하고, 사람은 착한데 정의감은 꼴에 있어갖고 자기가 하는 건 선의 행동이고 모든게 다 맞고 뭐 그런 식으로 586스럽게 행동하니 .. 감독 자신을 투영한 것일수도 있겠는데, 해피엔딩을 주지 않겠는가? 혹은 안좋은쪽으로 가봤자 적당히 해피스러운 열린 결말 정도겠지 ..
다만 유튜브 등에서 터져 나왔던 '혹평' 에 대해서는 지금 다 보고 나니까, 혹평하는 쪽이 '근들갑' 이 좀 심했다는 느낌? 시즌1 에 비해서는 확실히 완결성도 덜하고 재미면에서도 뭔가 긴장감이 덜하다고 해야하나? 집중도도 떨어지고 뭐 그런 게 있었는데, 그렇다고 막 못봐줄 정도고 오겜 망했고 뭐 어쩌구저쩌구 여기까지 추락했나 ~ 뭐 이 정도? 까진 아니었다. 이병헌이 맡은 오영일 캐릭터의 연기력과 존재감이 훌륭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탑' 의 연기도 뭐 그냥저냥 괜찮았던 거 같다. 오글거리긴 했지만..
시즌3 에서는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깔끔한 결말과, 기승전결 무너지지 않게 잘 제작해갖고 사람들의 기억에 좋게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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