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에서 잘 써먹었던 '갈등, 오해의 연쇄' 를 시즌2 에서는 포기함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 시즌1에서는 극중의 캐릭터들이 그냥 다같이 모여서 술한잔 빨며 허심탄회하게 진심을 서로 다 얘기했으면 끝날 것들을 뭔가 엿듣거나 일부만 듣거나 대화를 거부하거나 등 여러가지 요인이 터지면서 서로 '오해' 를 쌓아나간다. 그러면서 갈등과 대립이 심화가 된다. 이게 아케인 시즌1의 서사를 쌓아나가는 방식이었다.
'바이' 가 '징크스' 의 말을 다 들어보고 반응을 보였다면? '실코' 와 '벤더' 가 술한잔 놓고 마시면서 진심으로 서로 사과를 하며 얘기를 나눴다면? '필트오버' 와 '자운' 의 사람들이 서로 말문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면? 등등 .. 그냥 대화만 조금만 했으면 뭔가 풀려나갈 수 있는 것들이 비틀리면서 시즌1은 갑갑하면서도 몰입감을 주고 감질맛이 느껴지는 그런게 있었다.
근데 시즌2에서는 어떠한지? 뭔가 시즌1에서의 그 기법이 나올랑-말랑할쯔음에 그냥 스킵되어버리거나, 뭔가 서사도 없이 금방 관계가 풀려버리거나 한다. 가령 시즌1에서 그렇게 치고 박고 아주 살육전을 펼쳤던 '점화단' 과 '징크스'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점화단의 애들은 눈앞에서 징크스에게 동료가 폭탄에 맞아 죽거나 총알에 맞아 죽었다. 이게 한두명이 아니다. 근데 별다른 서사도 없이 그냥 징크스가 도와달라고 하니, 에코가 같이 하자고 하니 넙죽 그냥 명령에 따른다? 이것도 뭔가 좀 찝찝한 전개 ..
그외 '케이틀린 vs 징크스' 간의 관계도 그렇고 '바이 vs 징크스' 간의 관계도 그렇고, '필트오버 vs 자운' 간의 관계도 그렇고 .. 시즌1 까지, 시즌 2 초반 까지의 이야기만 본다면 결코 스킵이나 축약으로는 끝내기 힘든 갈등의 탑이 쌓여져 있었다. 근데 뭐 제작시간, 제작비의 한계인건지 아니면 애니 제작진들이 빨리 그냥 아케인 끝내고 다음 녹서스 이야기로 넘어가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뭔가 윗선의 압박이 있었는지 능력이 없었는지 .. 이걸 그냥 다 뭉개버렸다. 그래서 뭔가 이상하고 어색하고 찝찝하다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다.
'아케인' 의 이야기에서 굳이 필요했나? 싶은 캐릭터들에게 분량을 너무 많이 줘버림
아케인 시즌2 를 보면서 느낀 것은 .. 도대체 이야기를 이렇게 벌여놓고, 어떻게 2화-3화만에 끝낸다는거지? 1화당 뭐 1시간-2시간하는것도 아니고 말이지 .. 했는데 .. 결국은 축약과 스킵, 그리고 미완성의 결말, 열린 결말 느낌으로 끝이 나갖고 뭔가 좀 많이 김이 새는 느낌 ..
개인적으로는 '멜' 과 '암베사' 의 서사는 정말 시즌2에서 전체를 도려내더라도 사람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꺼라고 생각한다. 이게 이야기적으로도 그런게, 시즌2에서 '암베사' 는 필트오버 최고의원 중 생존한 사람 1/2 중 한 사람이었다. 도시 전체의 리더 중 절반이 징크스에 의해 폭사당했고, 남은 절반 중 1명은 장애인이 되었으며 1명은 정신을 제대로 못차리고 있는 상황이었음. '멜' 이 진짜 중요한 자리에 있었는데, 그녀가 검은장미단에 납치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뭐 도시 전체가 뒤집히거나 그런것도 없고 그냥 '멜' 이 있든 없든 아무 상관도 없는 것처럼 나오더라. 이게 맞나 싶었음.
극에서 '멜' 에 대하는 태도가 이랬는데, 웃긴 것은 '멜' 의 서사가 겁나 분량 많이 들어갔다는 점이다. 검은장미단의 미로 속에서 르블랑이랑 대화하거나 미로를 해제하거나 .. 이런거로 최소 20분 이상 잡아먹었는데 .. 도대체 이런 과정이 '아케인' 에서 왜 필요한건지? 싶었다. 심지어 이 과정이 아케인의 주제, 이야기와 연관이 되는것도 단 하나도 없었음. 그냥 '멜' 이라는 캐릭터가 내년에 롤 신캐로 나올 것이며, 다음 녹서스 얘기 때 중요한 캐릭터야! 라고 도장을 찍어주기 위한 과정으로 분량을 소모시켰음. 그렇게 여유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았나 .. 누가 보면 1화당 한 3시간씩 하는줄 ;;
'빅토르 vs 제이스' 의 서사도 솔직히 좀 그렇다. 특히 '빅토르' .. '제이스' 의 경우에는 아케인의 주인공들인 징크스&바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시즌1부터 좋든 싫든 직, 간접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관계였음. 근데 '빅토르' 는 솔직히 말해서 바이&징크스랑 시즌1부터 뭐 하나 접점이 없었음. 근데 갑자기 시즌2 때 예수놀이한답시고 마을 꾸리고 소꿉놀이하다가 바이&징크스랑 한 번 딱 접하는게 끝임. 너무 서사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빅토르' 의 서사도 너무 급했다고 생각한다. 축약이 너무 많이 되었다고 해야되나? 갑자기 이렇게 얘가 신 놀이 하는거에 집착을 한다고?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였음.
이래저래 결국 완결이 났으나, 아쉬움만 남을 뿐 ..
뭐 이러나 저러나 .. 결국 완결은 났고, 징크스&바이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징크스' 는 필트오버, 자운 등 대외적으로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할만큼 큰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 시머의 힘으로 폭발에서 빠져나가서 자기가 어릴 때 꿈꿨던 비행선을 타고 '저주의 사슬' 을 끊기 위해서 고향을 떠나게 된다. '바이' 는 여동생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슬퍼하며 가슴에 묻고, 사랑하는 연인 '케이틀린' 바라기가 된다. (그녀에게 남은건 이제 케틀밖에 없긴 함..)
'멜' 은 어머니의 유품을 들고, 녹서스 함대를 이끌어 다시 고향인 녹서스로 향하게 된다. 어머니 '암베사' 가 도대체 뭣때문에 이런 곤경에 처했는지 그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녹서스의 지략가 '스웨인' 이 원거리에서 추적을 하며 보고 있다. '르블랑' 및 검은장미단은 무언가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제이스&빅토르 역시 죽지 않았고 다시 언젠가 등장해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거라고 한다.
지금 벌써 아케인 다음 작품 시즌1 을 제작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 속도와 아케인을 이렇게 급하게 끝낸 것을 생각한다면, 한 3-4년 뒤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녹서스' 가 아마 주배경이지 않을까 싶고, 주인공은 '멜' 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아마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마법' 위주의 배틀이 연출이 될 것으로 짐작 된다. (아케인에서는 물리전투, 마법공학 도구 전투, 총격전 등이 대부분이었고 마법은 거의 없었음)
에코, 하이머딩거, 오리아나&신지드는 향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수석 개발진에 의하면 딩거 역시 죽지 않았다고 한다. '녹서스' 가 주무대라면 그 나라와 갈등을 빚고 있는 '데마시아' 라든지 '아이오니아' 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아케인 시즌2 때 나왔던 바스티안 종족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녀 역시 아마 시즌2 에 또 등장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다리우스' 나 '드레이븐' 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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